2. 쇼펜하우어와 삶의 철학 - (2) 고통을 피하는 삶: 쇼펜하우어가 제안한 지혜

인간은 왜 고통을 피하려 하는가?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고통과 맞닿아 있다. 배고픔, 병, 스트레스, 불안, 관계에서의 갈등 등 삶의 어느 순간에도 고통은 존재한다.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대표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1818/1844)에서 고통이 인간 존재의 필연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욕망과 결핍 속에서 지속되며,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고통이고, 충족되더라도 새로운 결핍이 생긴다. 따라서 완전한 행복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삶의 목표는 고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쇼펜하우어는 어떻게 하면 고통을 피할 수 있다고 보았을까? 그는 욕망을 줄이고, 삶을 단순화하며, 예술과 철학을 통해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지혜로운 길이라고 보았다. 본 글에서는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고통을 피하는 방법과 실천적 지혜를 탐구한다.

 

 

 

1. 고통의 본질: 욕망이 곧 고통이다

1-1. 인간이 불행한 이유: 끝없는 욕망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불행한 가장 큰 이유를 ‘의지(Wille)’에서 찾았다.

•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생존과 번식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 의지는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낸다.
•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고통을 느끼고,
• 원하는 것을 얻더라도 만족은 일시적이며, 곧 새로운 욕망이 생긴다.
• 따라서 인간은 항상 결핍과 불만족 속에서 살아간다.

그는 이를 ‘시계추의 원리’로 설명했다.

인간의 삶은 시계추처럼 욕망과 만족, 다시 새로운 욕망 사이를 끝없이 오가며, 결국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욕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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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쇼펜하우어가 제안한 고통을 피하는 방법

2-1. 불필요한 욕망을 줄이고, 단순한 삶을 살아라

쇼펜하우어는 욕망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고통 회피 방법이라고 보았다.

• 우리는 더 나은 집, 더 높은 사회적 지위, 더 많은 돈을 원하지만,
• 이 모든 욕망은 만족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스트레스와 불안을 초래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이란 우리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즉, 쇼펜하우어는 행복이 외부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하는 삶을 살면, 불필요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고통을 줄일 수 있다.

 

✅ 실천 방법

• 무조건 더 많은 것을 원하기보다,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는 태도를 기른다.
• 단순하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며, 소유보다 경험과 내면의 성장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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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회적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라

쇼펜하우어는 타인과의 비교가 인간을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 우리는 종종 자신의 성공을 타인의 기준과 비교하며 평가한다.
• 그러나 이런 비교는 끝이 없으며, 타인의 삶을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순간, 만족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이다."

 

 

✅ 실천 방법

• 소셜 미디어에서 벗어나기: 타인의 삶과 비교할 기회를 줄인다.
• 나만의 기준 세우기: 내면의 가치에 집중하고, 자기 만족을 우선시한다.

 

2-3. 예술과 철학을 통한 고통 초월

쇼펜하우어는 예술이 욕망과 고통을 잊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보았다.

• 예술을 감상하는 동안 우리는 욕망과 현실에서 벗어나 순수한 관조 상태에 이른다.
• 그는 특히 음악을 ‘의지의 직접적인 표현’이며, 의지를 초월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 형태라고 평가했다.

✅ 실천 방법

• 음악, 미술, 문학을 즐기며 내면의 평온을 찾는다.
• 예술 감상을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2-4. 금욕과 자기 절제를 실천하라

쇼펜하우어는 불교의 금욕 사상과 유사하게, 욕망을 줄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보았다.

• 욕망이 클수록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고통을 초래한다.
• 따라서 욕망 자체를 줄이고 절제하는 삶을 살면, 심리적 안정과 평온을 얻을 수 있다.

✅ 실천 방법

•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충동 구매를 피하고,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는 습관 기르기.
• 단순한 음식 섭취: 음식, 옷, 생활 방식에서 절제하는 습관 만들기.
• 명상과 자기 성찰: 욕망을 조절하고, 내면의 평온을 찾는 연습을 한다.

 

3. 쇼펜하우어 철학의 현대적 의미

3-1. 소비주의 사회에서의 쇼펜하우어적 삶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는 광고와 소비 유혹 속에서 살아간다.

• 더 좋은 스마트폰, 더 좋은 자동차, 더 높은 연봉을 원하도록 사회가 조장한다.
•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따르면, 이러한 끝없는 욕망은 오히려 더 큰 불행을 초래할 뿐이다.
•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원하는 태도이다.

 

3-2. 디지털 시대에서 예술과 철학의 가치

• SNS와 정보 과부하 시대에는 쇼펜하우어가 강조한 ‘관조적 삶’이 더욱 중요하다.
• 예술, 철학, 명상 등을 통해 내면을 가꾸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고통을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 실천 방법

• 하루 30분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과 SNS에서 벗어나는 시간 만들기.
• 책과 예술 감상하기: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을 깊이 성찰하는 습관 기르기.

 

고통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은 욕망을 줄이는 것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보았다.

• 불필요한 욕망을 줄이고, 단순한 삶을 살며, 사회적 비교에서 벗어나고, 예술과 철학을 통해 내면의 평온을 찾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늘날 우리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서 소유보다 존재, 비교보다 자기 이해를 강조하는 삶의 방향을 배울 수 있다.
결국,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