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

1. 쇼펜하우어 철학의 기본 개념 - (3) "의지가 곧 고통이다" 쇼펜하우어가 본 인간의 본질

Good New-s 2025. 2. 1. 05:43

쇼펜하우어 철학과 ‘의지’의 개념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인간 존재와 세계의 본질을 깊이 탐구한 철학자로, 그의 사상은 염세주의(Pessimism)와 의지(Wille)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대표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1818/1844)*에서 "세계의 본질은 의지이며, 이 의지가 인간을 끊임없는 고통 속에 살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란 무엇이며, 왜 그것이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가? 그는 단순히 비관적인 철학자였을까, 아니면 고통을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 사상가였을까? 본 글에서는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인 ‘의지가 곧 고통이다’라는 개념을 분석하고, 그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탐구해본다.

 

1. 쇼펜하우어 철학의 기본 개념 - (3) "의지가 곧 고통이다" 쇼펜하우어가 본 인간의 본질

 

 

1. 쇼펜하우어가 본 세계: 의지가 지배하는 현실

1-1. ‘의지(Wille)’란 무엇인가?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단순한 물질적 실재가 아니라, 의지가 표출된 결과라고 보았다.

  • 여기서 ‘의지’란 단순한 개인의 욕망이나 의도가 아니라, 생명과 자연을 관통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 이 의지는 이성적이지 않고 맹목적이며, 오직 자기 보존과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충동을 의미한다.
  •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심지어 무생물까지도 의지에 의해 움직인다.

예를 들어,

  • 동물은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고,
  • 인간은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원하며,
  • 식물은 햇빛을 향해 성장한다.
    이 모든 현상은 의지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쇼펜하우어는 주장했다.

1-2. 의지는 결코 만족되지 않는다

  • 의지는 항상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며,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잠시 만족하지만, 곧 새로운 욕망이 생긴다.
  • 따라서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고통이고, 욕망이 채워져도 또 다른 결핍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삶은 끝없는 고통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간의 삶은 시계추와 같다. 결핍에서 충족으로, 다시 결핍으로 돌아가며 영원히 흔들린다."

즉, 인간은 의지의 지배를 받으며, 이로 인해 절대적인 행복에 도달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2. 의지가 인간을 고통으로 이끄는 이유

2-1. 욕망과 결핍: 끝없는 결핍의 반복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는 욕망에 시달린다.

  • 무언가를 원하면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한 고통을 느낀다.
  • 원하는 것을 얻어도 그것은 일시적인 만족일 뿐, 곧 새로운 욕망이 생겨난다.
  • 그리고 만약 욕망이 사라진다면? 그 순간 우리는 지루함과 허무함을 느낀다.

즉, 인간은 결핍 → 충족 → 새로운 결핍 → 충족… 이라는 끝없는 순환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2-2.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

  1. 본능적인 생존 욕구
    •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움직이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좌절과 고통을 경험한다.
    • 경쟁, 질병,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을 항상 괴롭게 만든다.
  2. 사회적 욕망과 비교
    •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욕망을 확대한다.
    • "더 좋은 집, 더 높은 연봉, 더 나은 외모"를 원하지만, 이 욕망은 끝이 없다.
    • 결국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영원히 결핍된 상태로 남게 된다.
  3. 불완전한 행복
    • 인간은 "행복해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 행복은 언제나 일시적이며,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 따라서 인간은 항상 더 나은 상태를 원하며, 그것이 좌절될 때 깊은 고통을 느낀다.

이처럼 삶은 의지에 의해 조종되며, 이 의지는 결코 만족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인간은 끝없는 고통 속에 놓이게 된다.

 

3.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해답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의지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고통을 경험한다고 보았지만, 동시에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3-1. 예술과 철학을 통한 해방

  • 예술(특히 음악)은 인간이 의지에서 잠시 벗어나 순수한 관조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 예술을 감상하는 동안 우리는 욕망에서 벗어나 고통 없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 쇼펜하우어는 음악이야말로 의지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보았다.

3-2. 연민(동정심)과 도덕적 삶

  •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연민을 가지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보았다.
  • 개인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타인을 돕고, 함께하는 삶을 살 때 고통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3-3. 금욕과 욕망의 절제

  •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욕망을 줄이고, 의지를 부정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 이는 불교의 ‘열반’ 개념과 유사하며, 욕망을 버리고 평온한 상태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 즉, 인간이 의지를 초월할 때,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지가 곧 고통이다’라는 철학의 현대적 의미

 

쇼펜하우어가 말한 **‘의지가 곧 고통’**이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 우리는 끝없는 소비와 경쟁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간다.
  •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따르면, 이러한 욕망은 결국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 따라서 욕망을 절제하고,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찾으며, 예술과 철학을 통해 내면의 평온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단순한 비관주의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철학이다.
그가 강조한 욕망 절제, 연민, 예술적 관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